외계인 잡담

XXX 작가님~

 

반갑습니다 귀국하시는군요!

저는 담주 토일은 서울가야하고, 수목금에는 오전에만 스케줄이 있고, 오후에는 모두 괜찮습니다. 편하실 때 전화주시고 들러주세요.

 

외계의 신호를 이야기하시니 1977년에 첨 관측되고 얼마전에 밝혀진 WOW 신호가 생각나네요. 1420 MHz로 샤프하고 인위적 신호여서 외계인이 보냈을거라 기대를 했는데, 아쉽게도 혜성의 소듐 고유 신호였다고 밝혀졌죠.

 

인체의 대부분은 물이고 산소와 수소 등 가볍고 흔한 원소가 들어있지만, 실제로 우리의 생체는 신경전달을 위한 물질인 소듐과 포타슘, 각종 단백질을 만들기 위한 질소와 철 등도 큰 역할을 하죠.

사실 우리가 지금의 우리처럼 동작하기 위해서는 화학적 반응에서 부터 초기의 박테리아가 생기는 것(우리가 처음 생각한 목성 위성의 외계인은 많이 진행시켜 봐야 이 정도겠지요...) 이후에도 엄청나게 많은 우연들과 환경적 요소가 결합되어 있지요.

35억년 전쯤 출현한 시아노박테리아는 물을 분해하고 탄소동화를 하고 산소를 방출하여는 엽록체 속으로 들어가고요.

물을 분해하며 나온 에너지가 Calvin cycle 을 동작시켜서 글루코스를 만들고 해당과정을 통해서 ATP와 파이류베이트를 만듧니다.

ATP를 에너지원으로 쓰고 또 생산해내는 생화학적 슈퍼스타인 미토콘드리아가 만들어지고, 스스로 생존률을 높이기 위해 대부분의 유전자를 버리고 13개 만으로 지구상의 거의 모든 세포 생물에 기생하게 되었습니다. 대부분 숙주의 유전자를 쓰고 자기는 기생하면서 13개의 유전자만을 남겼지요. 미토콘드리아가 결국 에너지 대사를 만들고, 그 대부분의 에너지를 단백질 동화 작용에 기여하고, 단백질의 코드인 DNA에 엄청 달라 붙어 있는 전자들을 컨트롤 하는 핵심 생물이 되었어요. 실제로 반도체 공학은 실리콘 기반으로 전자의 이동을 제어하여 정보를 만들고, 생체는 단백질을 통하여 전자의 이동을 제어하죠.

이후로는 결국 생물이란 것은 가장 작은 에너지를 들여서 효과적으로 동화작용을 하는 쪽으로 최적화 된 것이라고 정의내려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정도의 외계 생물이어도 감지덕지 하지만, 만약에 우리가 지능을 가진 생물을 생각한다고 하면,

우리 행성에서의 포유류의 발생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원소로 부터 생각하기 위해 뇌과학은 물론 지질학의 정보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는데요.

먼저 개인적으로 지적 생물이라고 하는 것의 정의로 기억의 유무를 들고 싶습니다.

기억이 없다면 직접적 외부 자극에의한 반응만이 남아 있을 겁니다.

먹이가 오면 낚아채어 먹고, 포식자가 오면 피하고. 결국 sensory에서 바로 motor로 시간의 딜레이 없이 즉각적으로 반응 행동이 일어나는 것이지요.

기억이라는 것이 생기면서 외부 자극이 없는 상황에서도 뇌의 내부에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고 행동을 가정해보고 만들어 볼 수 도 있는 것입니다.

결국 생각이라는 것은 행동의 원인이고, 생각을 만들어 내는 것은 기억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기억은 대뇌의 피질이란 곳에 기록됩니다. 이 피질이 비약적으로 발달 되는데는, 포유류의 발달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파충류와의 경쟁을 통해서 생긴 건데요.

고생대가 끝나는 이억오천만년 전쯤에는 트렌치 트렙이라고 하는 시베리아나 개마고원 같은 지형이 생성되었어요. 유리질의 함량이 낮은 토양을 설사처럼 뱉어내면서 화산이 되지 못하고 평지같은 현무암 층이 생기는데요.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도 마구 뱉어내서, 이산화탄소 농도는 현재의 5배 이상 높았다고 합니다.

온실효과 때문에 온도는 10도 이상 높아졌고, 얼음속에 녹아있던 메탄하이드레이트가 대기중으로 나오면서, 산소와 결합반응을 보이는 바람에 대기의 20%는 이루던 산소량이 10% 이하로 떨어져 버렸지요.

 

이 약간의 산소변화로 바다생물의 90%이상 육지 생물의 70%이상이 멸종해버립니다. 이걸 페름기 대멸종이라고 해요. 이 시체들이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석유, 블랙세일 등이죠.

이후로도 중생대를 지나면서 수차례의 마그마 분출이 있었고, 산소농도가 회복되기 시작한 것은 잘 아는 주라기 근방에 판게아(원시단일대륙)이 남북으로 갈라지면서 해양성 기후로 바뀌며 좀 더 넓은 영역에 식물이 살기 시작한 이후 부터입니다. 결국 부족한 산소를 견디기 위해 크게 두 가지 진화가 있었는데요.

공룡들은 기낭이라고 하는 폐의 보조 구조를 갖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조류에서도 9개 이상의 기낭이 관찰되지요. 이 결과 나중에 산소가 정상화 된 이후에는 엄청난 효율의 엔진을 통해서 하늘을 날 정도의 개체가 되어 조류를 탄생 시켰고, 혹자는 이산화탄소 과잉으로 웃자란 영양가 없이 큰 식물을 잔뜩 먹는 초거대 공룡이 되었지요. 초거대 공룡의 길고긴 파이프 같은 기관지로도 숨을 쉴 수 있고 거대한 몸을 움직이는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 기낭의 존재가 큰 도움이 되었어요.

 

반면에 이 페름기 대멸종을 살아남은 우리 포유류의 조상은 Cynodont 라는 개만한 반룡류였습니다. 이놈은 다리가 몸아래 있어서 다리의 움직임이 심장이나 폐에 무리가 되지 않았고, 아랫쪽의 갈비뼈를 몇 개 없애고 대신 횡경막을 만들면서 파워 호흡이 가능하게 되었지요. 효과적 호흡을 위해 폐를 압박 하는 좌우의 움직임 대신 전후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무슨 이야기냐하면 갈비뼈 무한 많은 뱀은 땅위에서도 좌우로 헤엄치죠? 포유류인 고래는 바다에서도 몸을 전후로 움직이며 걷.습.니.다. 고래의 꼬리가 수평으로 되어있는 것은 아실 거구요.

 

이렇게 두 가지로 저산소시대를 버티는데, 중생대의 자연에서는 기낭을 가졌던 파충류의 발전에 좀 더 적합했고 결국 낮의 지구는 공룡들이 장악했지요.

결국 포유류는 밤의 생물로 숨어들어가야했습니다. 밤은 추워서 변온동물인 파충류는 활동하기 힘들었으니까요. 포유류는 거의 1억 년에 걸쳐서 원시적인 내온성을 가지면서 보온효과를 위해 더 작아 졌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밤에 활동하며 곤충이라도 잡아먹으려면 청각이 발달해야하고 운동감각이 발달해야했습니다. 이 때 비약적으로 대뇌의 피질의 발달이 이루어졌습니다. 공룡에겐 원래 턱뼈가 3가지였는데, 포유류는 턱뼈 하나만을 남기고 나머지 두 개를 각각 귀의 모루뼈와 망치뼈로 진화시켰지요. 아직도 악어는 아랫턱을 땅에 대어 진동을 느낌으로서 먹잇감의 소리를 듣는다는 걸 보면 턱뼈가 그 작은 청각골로 바뀌었다는게 크게 이상하지 않죠?

 

백악기 말에 운석이 떨어졌는지 뭐가 있었는지 어쨋든 급격한 기온변화로 공룡들은 다 얼어죽습니다. 이제 항온의 힘을 가진 포유류가 낮의 세상도 정복하게 되죠. 크기도 점점 커지기 시작하고, 곤충만으로는 먹이가 모자라게 되는데, 마침 생긴 속씨식물이 자기과 공생관계에 있는 곤충의 보호를 위해 열매라는 것을 만들죠. 낮을 살면서 열매를 좋아했던 포유류인 영장류는 청각 뿐만 아니라 시각도 발달하게 됩니다. 녹색 식물들 중에서 붉은색 과일을 찾아내야 했으니까요. 이렇게 색을 구분하는 원추세포가 생겼는데, 동물이 색맹을 면한 것은 겨우 3천만년밖에 안됩니다.  비록 저는 색맹이라 아직도 3천만년 전의 미개함을 갖고 있지만요 ㅎㅎ

 

암튼 약 1억 오천만년간 공룡에게 괴롭힘 당한 댓가로 포유류는 지능을 가질 수 있는 대뇌의 충분한 구조를 비로소 갖게 되었어요. 물론 그 이후에도 경구개를 가짐으로써 먹으면서도 숨을 쉴 수 있고, 이의 구조가 삼융기치라고 하는 어금니 구조가 생겨서 소화기능이 발달하고, 수유를 통해서 에너지대사가 폭발적으로 생기면서 지상 어느 동물보다 높은 지구력과 항온성을 가지게 된 특징들이 있지요. 결국 이 항온성과 발달된 대뇌, 없어진 갈비뼈 횡경막아래에 갖게 된 뱃속에서 태반으로 자식을 기르고 모유수유를 하는 모든 것이 종합되서 다른 동물에겐 없는 육아 및 애정이 비롯되고 희노애락의 감정마저 생기게 되었지요.

 

자아라는 것을 설명하는데 감정이란 것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전부 대뇌 전두엽 근방에서 일어나는 현상인데, 감정과 기억, 자아는 결국 이런 포유류의 발달된 뇌에서 부터 나왔다고 볼 수 있죠.

 

다시 말해 자아를 가지고 소통할 수 있는 지적 존재라고 하는 것은 이런 지질학적 우연, 생물학적 경쟁자의 출현과 멸종, 그런 타이밍들이 무수히 운좋게 맞았을 때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능이 생기기 정말 힘든거죠.

 

그래서 지능이 생기는 과정을 과학적으로 접근해서 현실적 작품을 만들기엔 어려움이 있지만,

우리가 하는 것은 예술이니까 뭔가 마음대로 상상의 가정을 가져다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이러한 지난한 우연의 겹침에 의해 겨우 생성될 수 있는 생명체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보다,

지적 생명체를 가정하고 소통에 관한 것을 이미지화 한다면 좀 더 미술적으로는 아름다운 모습들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요.

arrival 보셨다니까 그 문어 먹물을 발전시킬 수도 있을 것 같고, 빛과 소리를 변형시켜볼 수 도 있을 것 같고요.

말씀 하신 것처럼 시간 축을 공간과 합해서 그 토폴로지를 잘랐을 때 나오는 모양을 형상화 해서 언어라고 주장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그림이 나올 것 같고요.

 

앗 오늘도 동료 집들이가 있어서 이제 나가봐야겠습니다.

두서없는 긴 글이 되었지만, 읽으시면서 뭔가 상상력에 트리거링을 할 수 있는 레퍼런스 씨앗이 되길 빌어봅니다.

 

xxx 드림


by SvaraDeva | 2017/06/22 17:30 | 트랙백 | 덧글(2)

트랙백 주소 : http://spinecho.egloos.com/tb/3203203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자그니 at 2017/06/25 14:22
뭐냐 이거...-_-;
Commented by SvaraDeva at 2017/06/26 15:15
너 아직도 이글루하냐? ㅋ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