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서울 출장왔다 지하철에서 테러를 당했다.
남쪽에서 미래부 예타사업 2차발표평가를 받고 서울역에서 여섯시 반에 있는 국제학회 준비모임에 가는 중이었다.
일호선을 갈아타고 서울역에 도착하기 직전에 어떤 중늙은이가 앞을 빠르게 걸어가며 오백씨시 페트병의 액체를 승객쪽 바닥에 길게 확뿌렸다.
왼쪽 맨끝에 앉아있던 내 오른쪽 어깨와 다리는 액체로 완전히 젖었다.
순간 바로 따라가 등 뒤에 발차기를 꽂아 넣으려다가 일단 액체가 위험물인지 확인하기 위해 양복 자켓을 벗었다.
이미 와이셔츠까지 젖은 걸 확인 했을땐 그 사람은 저 멀리 도망간 후였다.
주변 사람들은 황당해 했지만 아무런 액션은 없고 눈만 두리번 거리기 바쁘다.

염산이나 황산 같은 것은 아닌데 염기성인지는 잘 모르겠다. 살짝향이 나는것보니 맹물은 아닌데...
세균전인가...

암튼 불특정 다수에게 정신나간 사람들이 자기조절을 못하고 이상행동으로 피해를 주는 사회다.
앞으로는 더 심해질거라고 본다 한참전에 쓴 고령화사회에서의 노령층의 이상과격행동에 대해 쓴 적이 있는데...
그게 현실로 나타나는 것 같다.
이 물질이 독극물이라 잘못된다면 그것도 내 운이 없는 거겠지.
어제부터 이유없이 불안하고 우울하다고 주변사람들에게 말했었는데.
오늘오전에 지하철문에 끼었던 것과 더불어 운수가 안좋네.

이방인은 예전 울어머니가 읽으시고 이유없는 살인에 충격먹으셨다는 까뮈의 소설인데
칼날에 비친 햇빛이 짜증나서 중동인을 쏴죽여버린 주인공의 행동과 법정에서 죽인 이유를 잘 말을 못하더라는...
뭐 실은 그 중동인이 친구를 찔렀던 것 같긴 하지만... 그 이유로 죽인 것은 또 아니고
괜히 그 이야기가 생각나서...

by SvaraDeva | 2015/09/22 18:30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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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이헌주 at 2015/09/22 19:39
상투적인 말이지만 그만하길 다행입니다.

운이 안 좋을 때 생길 수 있는 나쁜 일의 가짓수와 빈도가 커지는 게 걱정입니다.
Commented by SvaraDeva at 2015/09/22 20:42
정말 그렇더라고요 일단 산이 아닌게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예측불가한 행동의 피해자가 된다는게 의외로 쉬운일이란걸 느꼈어요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냥 마시다 남은 음료수 였겠지요
Commented at 2015/09/22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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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15/09/22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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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15/09/22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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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15/09/23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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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미남 at 2015/09/25 10:29
그럴 땐 일단 따라가 발차기를 꽂아야하는거지...

그나저나 무서운 세상이야
Commented at 2015/09/2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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