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사시미칼갈이 서비스

나로 말하자면 날갈이의 달인.
스댕 젓가락을 갈아서 면도를 하기도 한다.

낚시가 취미인 포닥이 종종 사시미칼을 갈아달라고 요청한다.
그래서 전에 한 번 저렴한 사시미칼을 전문 사시미st 용으로 완벽 변신을 시켜 준 적이 있다.
면도날보다 잘 들어서 티슈를 위에 올리면 반이 갈라지는 ㅋㅋ
사실 식칼은 이렇게 갈아놓으면 요리하다 손을 다치기 때문에 (손톱으로 가이드해서 무썰기할 때, 날이 손톱에서 미끌어지는게 아니라 손톱을 파고들어가서 손끝을 같이 절단해버린다),
사시미 이외에는 이렇게 3만방 숫돌까지 써가면서 극한의 날카로움을 추구할 필요는 없다.

몇 달 쓰다가 다시 가져왔다.
날을 보니 여기저기 이가 나가고 다 문대졌다.
이 사람. 낚시는 잘 할 지 몰라도 칼은 잘 못쓰는구나.
전문 사시미st는 생선회 칠 때 뼈를 날로 안건드린다.
이 날카로운 칼로 뼈째 자르거나 비늘 긁어내는 용도로 썼다는 것을 이 나간 꼴만 보고도 알아냈다.

이 사람에겐 극한의 날카로움은 필요없다.
그래서 뼈자르거나 비늘 긁는 용도에도 이가 잘 나가지 않도록,
더블 베벨을 주기로 했다. (마이크로 베벨로 둔각을 주어서 막칼로도 쓸 수 있도록. 보통 식도가 이렇게 되어있다)

예전에 날 잡아놓은 시퍼렇게 윤이나는 날을 아래 사진처럼 둔각으로 갈아낸다.

뒷면. 싸구려 사시미와 고급 사시미를 나누는 기준은 강의 재료를 청지강을 썼느냐 백지강을 썼느냐 이후에는 날의 연마도에 따른다.
대충 백만원 넘어가는 중고급 사시미의 특징은 뒷날면이 거의 완전 평면이 되도록 연마가 되어있다.
하지만 이런 싸구려 사시미는 뒷날 면을 갈아보면 울퉁불퉁하다. 공장에서 그냥 기계 단조로 뽑아서 대충 그라인더 연마한 놈들이라..
그걸 지난 번에 뒷날 평면 잡느라 고생한거다. 다 잡으려면 너무 큰 노력이 들어가고 그럴 필요도 없어서 날 부분만 평면을 잡아서 보면 좀 얼룩덜룩하다.
 
아무리 더블베벨 식도라지만, 날갈이 geek의 자존심은 일단 면도는 가능해야한다.
내가 날이 섰는지 안섰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바로 면도다.
이건 대팻날을 갈든, 끌날을 갈든, 식도를 갈든, 일본도 진검을 갈든 항상 마지막 테스트는 면도가 되나 본다.
 
그래서 내 왼쪽 팔뚝은 자세히 보면 항상 땜빵처럼 털없는 곳들이 종종있다. ㅋ




 좋은 칼 있으면 저렴하게 갈아드림. ㅎㅎ
 이상 끗.

by SvaraDeva | 2012/07/10 11:21 | 트랙백 | 덧글(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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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brolly at 2012/07/10 18:38
으으, 보기만 해도 서늘;;

이렇게 위험천만하고도 전문적인 노가다를 아무 보수도 없이 해주는 것은 말이 안 돼요. 대충 밥 한 끼 사고 때우면서 맡기는 사람도 양심의 문제고.
Commented by SvaraDeva at 2012/07/13 21:29
그러게..돈받아야겠네요 ㅋ 맡기는 사람은 제가 좋아서 한다고 자기가 선심쓴 거라고 생각하고 있겠죠 ㅎ
Commented by SvaraDeva at 2012/07/15 08:39
아 글고 보니 밥한끼도 안 사는데. 밥한끼 사고 떼우면서 맡긴다는 상식도 없나보네요 ㅋ
Commented at 2012/07/11 02:1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12/07/13 21:29
비공개 답글입니다.
Commented by thiscase at 2012/07/13 16:13
이제 칼가는 늙은이까지 된거냐? ㅡㅡ;
Commented by SvaraDeva at 2012/07/13 21:31
짤리면 먹고 살 길 찾아야지 ㅋ
Commented by 손님 at 2012/08/12 22:39
잘못 알고 계신 것 같아서 적습니다. 비싼 칼이 뒷면 파여있습니다. 뒷면 파는 기계만해도 억대가 넘죠... 뒷면을 평평하게 연마해버리면 양날칼의 구조를 갖게되고, 압력을 칼날로 쏠려서 받게되어 날이 금방 무뎌지며 수명이 짧아집니다. 이는 일본 칼 제조 회사에서도 밝힌 사항입니다. www.aoki-hamono.co.jp
Commented by SvaraDeva at 2012/08/13 00:13
응? 무슨소린지 모르겠네요. 뒷면이 평평한데 어떻게 양날칼의 구조가 되며 압력은 왜 칼날에 쏠려받게 된단 말인가요? 그 사이트 가서 잠깐 훑어봤는데 그런 내용은 안보이던데요?
뒷면 파는 일은 끌 등에서 뒷면을 오목하게 갈아내서 날을 연마할 때, 평면에 닿는 부분을 줄여서 쉽게 연마하도록 하고 목물과의 닿는 면을 줄여 마찰을 줄이는 이유로 파긴 합니다. 그 파는 기계가 비싸긴하죠. 근데 뒷면을 평평해서 압력이 칼날로 쏠려 날이 무뎌진다는 현상은 물리적으로도 도저히 상상조차 되지 않는군요.
Commented by 손님 at 2012/08/13 22:56
그림으로 보여드리면서 설명을 해드려야하는데...; 그럼 다른 링크로 www.yoridogu.com 여기서 칼 연마법 들어가면 나와있습니다.
Commented by SvaraDeva at 2012/08/19 09:25
그러게요 그림이 있으면 좋을텐데... 걸어주신 링크는 회원가입까지 해야해서 보지는 못했습니다. 계속 궁금하긴 하네요.
Commented by 지나가던조리사 at 2012/08/14 11:46
우라멘은 곡면처리 되어있습니다.
실제로 우라멘의 곡면이 없으면, 날에 힘이 없어서 금방 무뎌집니다.
당신이 앉아있는 의자 다리가, 편날의 모양이라면 불안하시겠죠? 물리적으로 상상하신다면
당연히 양날인 상태가 안정적입니다. 하지만 절삭력이 떨어지겠죠.
그래서 야나기바의 우라멘에는 곡면처리가 되어있습니다. 편날을 유지하면서도 양날의 장점인 지속력과 강도를 올려 주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이 블로그 주인분은, 우라멘있는 야나기바를 못보신 것 같아서, 설명해봐야 손가락만 아프니 줄이겠습니다. 애초에 알필요도 없죠 - -a
/
그리고 윗분 설명도 틀린게, 양날칼이 아니라 편날칼이겠지요. 양날칼이 지속력면에서 우월합니다. 그래서 우도는 양날로 쓰죠.
편날이 압력에 약한 이유는 대칭이 아닌상태에서 압력을 받기 떄문에, 날이 한쪽으로 눕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우라멘의 곡면을 통해서, 절삭력을 희생시키지 않고, 날이 눕지 않을 강도를 만들어 주는 겁니다.
/
우라멘은 연마의 편의성을 위해 곡면처리한다는건 틀린 이야기 입니다~
연마의 편의성을 위해서라면, 평면으로 해야지요. 고급 일식칼은 녹이슬기때문에 경면처리라는 것을 합니다. 우라멘은 곡면이라 하지 못하지요. 그래서 녹관리가 힘들어지므로
편의성과는 거리가 멉니다.
Commented by SvaraDeva at 2012/08/19 09:41
오 무려 조리사시군요. 말씀대로 저는 뒷날이 곡면처리된 횟칼을 본적이 없습니다만, 뒷날의 곡면처리가 위의 손님 분이 쓰셨을 땐 파낸 것이라고 해서 오목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대칭이라는 말을 듣고보니 볼록하게 만든 것일 수도 있겠군요. 볼록한 곡면처리라면 날각이 커지는 것이므로 마모에 강할 수 있겠습니다.
Commented by 손님 at 2012/11/18 23:58
뒷면은 튀어나온 것이 아니라 파여있습니다. 고급 칼들 우라멘 파인 것을 확인하는 방법은 뒷날에 명암 같은 좀 단단한 종이를 대면 그 사이에 틈이 보입니다. http://catalog.vc/catalog_file/1815arc/index.html 맨 끝 표지 전전인가 전에 나와있습니다.
Commented by SvaraDeva at 2014/07/20 06:33
정말 그렇네요. 속면을 파놓은 칼은 본 적이 없었는데, 감사합니다.
이러면 확실히 날면에 회가 붙어 살이 마찰로 뭉개지는 일은 없겠네요.
Commented by 신현범 at 2014/07/19 14:05
지금도 칼가시나요
Commented by SvaraDeva at 2014/07/20 06:34
목디스크가 와서 못갈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at 2014/10/28 02:56
음 아무래도 새칼은 가격이 가격보다 길이 안들었다는게
그래도 피가 좀 묻었던 상품을 선호하는 스타일이라

Commented by 뒷면이 곡면 at 2016/05/06 23:31
대팻날도 사실 뒷면이 곡면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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