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02월 09일
놀라운 홍채학
어제 용하기로 소문난 한의원에 일부러 예약하고 갔었다. 미리 예약도 안되어서 당일 예약에 그 날 오후부터 진료.
어머니가 아침에 전화가 안되서, 직접 가셔서 예약을 하셨다는...
눈동자 사진만 찍어서 그걸로 점쟁이처럼 모든 질병을 다 맞춰내고, 약을 잘 짓는다고 해서 갔었는데,
의외로 한의원 자체는 무지 허름했다.
6명이 앉으면 꽉차는 벽에 금이 간 듯한 시골 대기실에 카운터가 하나 있고, 침 맞는 방 하나, 진료실 하나.
굉장히 작은 규모인데도, 검색해보니 근처 동네에서는 모르면 간첩인 듯 명의로 유명세를 누리고 있었다.
가서 어떻게 왔냐고 물어보지도 않고,
바로 맥집고, 눈동자 사진을 찍더니, 똥그란 눈동자만 찍힌 사진을 보고 이야기를 풀어간다.
첨에 한 이야기.
"이야~ 머리가 엄청 좋으시네요... 차고도 남을 정도로 머리가 좋으네.." 그러면서 혼잣말로 감탄하듯 '이렇게 머리가 좋을 수도 있나?'라며 웅얼거린다.
"에엑? 그걸 어떻게 아시나요? 제가 머리가 좀 좋다고는 그러더라구요 ㅋㅋ 그런게 저 화면에 나와요?" 그랬더니 그렇단다...
그러면서 곧 하는 말이,
근데 좋은 머리 때문에 기가 다 소진 되었어요. 생각이 너무 깊으신게 문제군요. 너무 한가지만 생각하고, 균형이 안맞도록 머리가 좋아서, 기와 몸을 상하게 하고 있어요. 생각을 끊으세요. 신경쓰는 것이 있으면 그것이 심각한 병을 만듭니다.
그리고 나서 이야기한 것은 소장이 약하단다. 설사를 자주해서 대장내시경도 하고 여러가지 검사도 했었는데 다 정상이라 원인을 몰랐는데, 이 한의사 이야기로는 소장이 약해서, 좋은 약 좋은 것을 먹어도 흡수가 안되는 상황이란다. 그래서 소화안되는 찬 것이랑 밀가루 먹지 말라고. 특히, 맥주 마시지 말란다.
다음은, 허리가 아주 안좋아 질 수 있단다. 지금은 괜찮을 지 몰라도, 그냥 두면 허리가 굉장히 안좋아질 상이라고. 골반이 뒤틀려서 그런데, 요즘 유행하는 골반 교정 같은 것은 다 헛소리란다. 교정은 5분만에 되도, 30초 후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나. 그저 바른 자세로 계속 유지하도록 노력하란다. 골반이 뒤틀렸을 때는 달리기나 조깅을 포함한 웬만한 운동들이 다 안좋단다. 그저 걷기만 30-40분씩 하라고.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주 순수한 분이네요? 라고 한다.
에? 저 안 순수한데요? ㅋㅋ 그러니까 그냥 웃으면서 엄청 순수하단다.
글쎄 근데 순수랑 병이랑은 무슨 상관이지?
진단에 잘 속아줘서 순수? ㅋㅋ
암튼 메모랜덤으로 남기는
이야기는 그 정도였는데, 듣고 보니 특별한 것 없이 다 당연한 소리이기는 하다.
그래도 마치 눈동자 사진만을 보고 다 맞추니 뭔가 신기하고,
점쟁이 도사를 만나는 느낌이 나서,
사람들로 하여금 용하다고 생각하도록 만드는 것 같다.
원리야 어떻든, 한의학은 믿음이다.
환자가 의사를 믿기만 해도 병은 반은 나은 것이나 다름없는데,
실력있는 의사가 되기는 쉬운 지 몰라도 신뢰를 주는 의사가 되기는 힘들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방식도 나름 상당히 훌륭해보인다.
어찌되었든 사전 지식 없이 눈동자 사진 만으로 (물론, 그 외에도 목소리나 앉아있는 자세라든가 얼굴색이라든가 그런 걸로 힌트를 얻었겠지만) 진단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해서,
잠깐 검색해보니, 홍채학이라는 것이 옌날부터 있었구나.
근거가 뭔지는 모르겠다만, 작은 홍채를 꽤 정밀하게 구분해 놓았네.

사람의 발생학적인 정보가 반드시 신체의 어디엔가 어떤 특징적인 형태로 나타나는 곳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
눈동자나 손금 등을 보고 사람의 건강상태를 읽어내는 것도 영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근데 그 자유도를 줄이고나 진단의 신뢰성이 높아지기 위해서는 상당한 데이터 마이닝이 되어야할텐데...
암튼 신기하다.
어머니가 아침에 전화가 안되서, 직접 가셔서 예약을 하셨다는...
눈동자 사진만 찍어서 그걸로 점쟁이처럼 모든 질병을 다 맞춰내고, 약을 잘 짓는다고 해서 갔었는데,
의외로 한의원 자체는 무지 허름했다.
6명이 앉으면 꽉차는 벽에 금이 간 듯한 시골 대기실에 카운터가 하나 있고, 침 맞는 방 하나, 진료실 하나.
굉장히 작은 규모인데도, 검색해보니 근처 동네에서는 모르면 간첩인 듯 명의로 유명세를 누리고 있었다.
가서 어떻게 왔냐고 물어보지도 않고,
바로 맥집고, 눈동자 사진을 찍더니, 똥그란 눈동자만 찍힌 사진을 보고 이야기를 풀어간다.
첨에 한 이야기.
"이야~ 머리가 엄청 좋으시네요... 차고도 남을 정도로 머리가 좋으네.." 그러면서 혼잣말로 감탄하듯 '이렇게 머리가 좋을 수도 있나?'라며 웅얼거린다.
"에엑? 그걸 어떻게 아시나요? 제가 머리가 좀 좋다고는 그러더라구요 ㅋㅋ 그런게 저 화면에 나와요?" 그랬더니 그렇단다...
그러면서 곧 하는 말이,
근데 좋은 머리 때문에 기가 다 소진 되었어요. 생각이 너무 깊으신게 문제군요. 너무 한가지만 생각하고, 균형이 안맞도록 머리가 좋아서, 기와 몸을 상하게 하고 있어요. 생각을 끊으세요. 신경쓰는 것이 있으면 그것이 심각한 병을 만듭니다.
그리고 나서 이야기한 것은 소장이 약하단다. 설사를 자주해서 대장내시경도 하고 여러가지 검사도 했었는데 다 정상이라 원인을 몰랐는데, 이 한의사 이야기로는 소장이 약해서, 좋은 약 좋은 것을 먹어도 흡수가 안되는 상황이란다. 그래서 소화안되는 찬 것이랑 밀가루 먹지 말라고. 특히, 맥주 마시지 말란다.
다음은, 허리가 아주 안좋아 질 수 있단다. 지금은 괜찮을 지 몰라도, 그냥 두면 허리가 굉장히 안좋아질 상이라고. 골반이 뒤틀려서 그런데, 요즘 유행하는 골반 교정 같은 것은 다 헛소리란다. 교정은 5분만에 되도, 30초 후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나. 그저 바른 자세로 계속 유지하도록 노력하란다. 골반이 뒤틀렸을 때는 달리기나 조깅을 포함한 웬만한 운동들이 다 안좋단다. 그저 걷기만 30-40분씩 하라고.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주 순수한 분이네요? 라고 한다.
에? 저 안 순수한데요? ㅋㅋ 그러니까 그냥 웃으면서 엄청 순수하단다.
글쎄 근데 순수랑 병이랑은 무슨 상관이지?
진단에 잘 속아줘서 순수? ㅋㅋ
암튼 메모랜덤으로 남기는
이야기는 그 정도였는데, 듣고 보니 특별한 것 없이 다 당연한 소리이기는 하다.
그래도 마치 눈동자 사진만을 보고 다 맞추니 뭔가 신기하고,
점쟁이 도사를 만나는 느낌이 나서,
사람들로 하여금 용하다고 생각하도록 만드는 것 같다.
원리야 어떻든, 한의학은 믿음이다.
환자가 의사를 믿기만 해도 병은 반은 나은 것이나 다름없는데,
실력있는 의사가 되기는 쉬운 지 몰라도 신뢰를 주는 의사가 되기는 힘들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방식도 나름 상당히 훌륭해보인다.
어찌되었든 사전 지식 없이 눈동자 사진 만으로 (물론, 그 외에도 목소리나 앉아있는 자세라든가 얼굴색이라든가 그런 걸로 힌트를 얻었겠지만) 진단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해서,
잠깐 검색해보니, 홍채학이라는 것이 옌날부터 있었구나.
근거가 뭔지는 모르겠다만, 작은 홍채를 꽤 정밀하게 구분해 놓았네.

<<그림 출처는 구글 이미지 검색>>
사람의 발생학적인 정보가 반드시 신체의 어디엔가 어떤 특징적인 형태로 나타나는 곳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
눈동자나 손금 등을 보고 사람의 건강상태를 읽어내는 것도 영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근데 그 자유도를 줄이고나 진단의 신뢰성이 높아지기 위해서는 상당한 데이터 마이닝이 되어야할텐데...
암튼 신기하다.
# by | 2012/02/09 15:59 | 트랙백 | 덧글(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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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허리..골반..머리좋은것까지...
님 제 홍체랑 똑같으신가봐요!
저도 한국의 과학자로서, 가끔 익숙치 못한 체계의 포말리즘을 무시하게 되는데, 뭐 워낙 다른 사상기반에서 완성된 이론은 그 나름대로 가치는 있는 것 같더라구요.
전 개인적으로 한의원을 싫어하는데(과학적 근거를 제쳐두고라도)
뭐만 하면 밀가루금지, 술금지, 기름진거금지..
알아! 나도 술 안먹으면 속 괜찮은거 안다고! 누가 몰라서 술먹나!
그러게요.
서양 내과가면 무조건 술담배 끊고, 스트레스 받지말고 운동해라.
한의원 가면 무조건 밀가루에 찬음식 먹지말라.
뭐 비단 한의원 뿐만아니라 병원이란 곳에서 듣는 말이 뻔하죠.
근데 옳은 말이니까 뭐라 할 수도 없고... 안지켜서 몸망치는 놈만 의지박약이 되는 기분이라 영... ㅋㅋ
http://www.hani.co.kr/section-010100020/2005/05/010100020200505181614001.html
아예 전문가가 필요없을 것 같은데요? ㅎㅎ
홍체 사진 하나 찍고....
사진 두장 대조하면 신체의 특징이랑 아픈곳이 전부 나올 것 같아요!
그죠? 순수라는 진단이라니 거참.
(저는 홍채검사는 안했지만 지금 한달째 밀가루 안먹고있는데 피부와 몸이 정말정말 좋아지긴 했어요)
음 근데 말은 쉽지만, 현대를 살아가면서 밀가루를 안먹을 수가 없은 것 같은데요.
산만님은 대단한 의지의 싸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