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몽블랑 펜

레알 몽블랑 펜이라고 함은...
십년 전에 선물받아 지금은 잉크로 막혀버린

이따위 하찮은 대량 생산품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음 10년 전에 한참 사진에 미쳐 있을 때는 사진도 폼나게 찍었군. 묘를 터득하고는 시들해져서 언젠가부터 귀찮아서 막 찍다보니 모든 사진의 묘를 다 까먹었다;;; 남는게 없는 인생이라고나 할까 T_T)

자아 그럼 레알 몽블랑 펜을 얻기위한 대장정을 떠나보자.

일단은 몽블랑 펜을 얻기 위해선 몽블랑에 가야지.
첫 단추는 프랑스 몽블랑 행 비행기 티켓을 끊는다.
비행기 좌석에서 뒤척이다가 제네바 공항에 내리면, 하루에 두 번있는 칙칙폭폭을 타고,
마운틴 몽블랑의 도시 샤모니에 도착한다.

일단 여기저기 헤메다가 산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길을 발견한다.
가급적 등산객이 없는 으슥한 곳으로 간다. ㅎㅎ

마침 전날 비가와서 질척질척 미끈덩 거리는 길이 위험해서 인지,
오늘은 등산객들이 별로 없고나.
 


산길의 소로를 타고 노쇠한 몸을 휘적휘적 흔들며 올라가기 시작한다.
아따 나무들 시원하게 뻗어있고마이.
해발 4810미터의 몽블랑을 혼자 등반(?)하다 길을 잃으면 안되니, 케이블카의 바로 밑으로 간다. 나중에 케이블카 선따라 내려오면 되잖아. 중턱 쯤에서 보이는 씨티 샤모니. 케이블카 선도 보인다.




다음은 나.무.를. 한.다.

괜히 이상한 외국인이 아름다운 몽블랑의 자연을 훼손한다는 죄목으로 감빵에 갈까 두려워,
이미 제재한 나무의 남은 밑둥을 더 잘라 가져온다. 잘려버린 썩은 나무와 달리, 밑둥은 아직 살아있는 나무이다. 허허허
등짐에 지고 계속 올라간다.

올라가다 성스러운 기가 어린 산의 혈자리를 발견한다. 이런 것도 발견하는 것을 보면 난 명당자리도 잘 찾겠다.
성스러운 안개가 아른아른 산위에서 흐르는 산 위의 혈자리이다.
아래 사진의 가운데서 보이는 안개같은 것이 바로 瑞氣가 흐르고 있는 모습이다.

 그 곳에 있는 백자작나무 하나를 골라서 기운이 어떠한 지 한 번 느껴본다.
차갑고도 따스한 것이 역시 좋은 기운이 흐른다.

이 나무의 가지도 정리해준다. ㅋㅋ

계속 올라가다가. D&D 숲속의 나무의 정령 같은 거대한 나무를 발견하고, 그 아래 앉아서 잠시 샤모니의 경치를 감상하다가,
임무를 완수했으니 하산하도록 하였다.

하산하다가 예쁜 꽃도 보고. 난 색맹이라 색은 모르지만 보는 사람들이 보면 색도 이쁠 것 같다.
호텔에 와서 나무를 건조시킨다. 이놈을 무겁게 통나무처럼 가져가다간 공항에서 험한 꼴을 당할 지도 모르니,
호텔 방에서 트렁크에 들어가도록 모양도 다듬고, 껍질도 잘 깎아서 호텔의 드라이어로 건조시킨다. 젖은 나무와 마른 나무의 무게차이는 대단하다.

쓰레기통 가득찬 나무껍질을 보고 '이 놈은 뭐지? 나무 알맹이는 먹었나?"라고 생각할 메이드의 벙진 얼굴이 상상된다.



몽블랑 산에 올라가 나무를 했으니, 미련없이 귀국하도록 한다.
나무가 마르도록 몇 주 양지바른 곳에 둔 담에 작업을 시작한다.



백자작 나무를 크기에 맞추어 절단하고,

센터 맞춰 구멍뚫고,
동관을 박고

직각으로 트리밍해서,

선반에 걸고, 대박 깎다가,
아랫층에 걸려서 목공을 그만 두기로 하다가,
만들던 것은 마무리하자는 생각에 아침에 일어나 후다닥 마무리.

자 예술로 깎았구마이. 링도 잘 맞고. 가까이서 보면 약간 먹감 무늬가 들은 나무의 선이 유려하다.


거기다, 저 아래서 직접 구리에다 조각해서 만든 내 화인을 까스렌지에 달구어 찍어주고,


천연 셀락 마감을 위해 붓을 만들고, 


첨은 알콜에 희석시켜 묽게 발라 기공을 막아주고, 하루 후에 쇠면으로 성성들여 닦아낸 담에,
그 이후에 진한 셀락으로 2회 더 도장한다.

걸이 핀용 암나사를 클램프를 이용해 압착 고정하고,

앞머리도 고정하고



완성된 뒷부분과
회전 볼펜 메카니즘의 길이를 맞추어 고정한다.

메카니즘의 회전에 따라 볼펜 심 부분이 잘 나오는지를 확인하고, 길이를 조정한다.
길이가 자라대가리처럼 좀 작기 때문에, 적당한 길이를 마킹하고 그 길이만큼 면봉대를 잘라 넣어서
정확한 길이를 맞추고,

완성.


펜이 나왔을 때랑,

들어 갔을 때.


얇은 먹감의 선도 유려하고,


필기감도 좋고.
이거시 바로 레알 몽.블.랑.펜.  ㅋㅎㅎ

by SvaraDeva | 2011/11/27 14:11 | 트랙백(3) | 핑백(1) | 덧글(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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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메롱씨 at 2011/11/27 16:13
좋네요ㅎ
Commented by SvaraDeva at 2011/11/27 16:40
아. 감상이 너무 단순하셔서 T_T
역시 저 위의 딜도 포스에 몽블랑이 눌리는군요 ㅍㅎㅎㅎ
Commented by ReiCirculation at 2011/11/27 17:11
........어?
Commented by SvaraDeva at 2011/11/27 18:51
잉?
Commented at 2011/11/27 17:4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SvaraDeva at 2011/11/27 18:53
ㅍㅎㅎㅎ 아.. 그건 예전에 다 되었는데.. ㅎㅎ
코는 수영만 안하면 괜찮아요.
Commented by h at 2011/11/27 17:54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좋아요@.@
Commented by SvaraDeva at 2011/11/27 18:53
ㅋㅋㅋ 이것만요? ^^
Commented by laico at 2011/11/27 18:01
대단하네요...
Commented by SvaraDeva at 2011/11/27 18:53
감사합니다. 삽질이죠.
Commented by chan at 2011/11/27 19:10
으아 이거 너무 기발하셔요. 레알 천재시네...
나무하러 등반하시는 데에서 부터 빵터졌는데 ㅋㅋ..햐..너무 흥미진진하게 봤어요.
뭐 이건 명품을 넘어서는 작품이네요. 'ㅁ'bb

ㅎㅎ 저기 맨 처음에 외계언어들 사이에 쓰신 필체 너무 이~뻐요.
Commented by SvaraDeva at 2011/11/27 19:34
무헤헤헤.. 이런 것들도 다 흥미진진하게 즐겨주시고.. 역시 차느님 밖에 없어요 ㅎㅎㅎ
제 악필을 보고 좋다하시니 영광이옵니다~
Commented by brolly at 2011/11/27 19:36
아 뭐야뭐야 너무 예쁘자나요ㅠㅠ 이거 저 주세요 엉엉 >_<
Commented by SvaraDeva at 2011/11/27 19:54
이미 동생이 생일이라 찜해 갔습니다 ㅋㅋ
Commented by brolly at 2011/11/27 19:48
그래도 이게 진짜 탐난다는. 아아아아아 부럽부럽 ㅠ_ㅠ
하나더 만들어 파심이. ^^;
Commented by SvaraDeva at 2011/11/27 19:55
하나 더 만드려면 또 프랑스까지 날아가야 ㅋㅋ
Commented at 2011/11/27 20:4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SvaraDeva at 2011/11/27 21:13
ㅋㅋㅋ 노가다스러운 취미지요... 취미는 취미일 뿐...
근데 직업은 리얼 노가다;;;

저는 자상하고는 거리가 먼디... ^^;;;
Commented by starla at 2011/11/27 21:01
'세상에 이런 일이' 같은 데 제보하고 싶군요.
SvaraDeva님 예사 분이 아닌 줄은 짐작했으나...
멋집니다!
최고.
Commented by SvaraDeva at 2011/11/27 21:15
에엑... 저는 딜도를 제보하신다는 말씀인 줄 알았는데...
이게 제보되도 문제겠군요. 코리안 어글리 벌목자 ㅋㅋ
Commented by 쵸죠비 at 2011/11/27 21:48
오 레알몽블랑보다 진짜 더 레알 몽블랑 ㅎㅎㅎㅎㅎㅎㅎ
Commented by SvaraDeva at 2011/11/28 06:41
푸헤헤헤..레알 레알
Commented by 데빈 at 2011/11/28 00:09
제 대량생산 몽블랑 펜이 초라해 보이네요. ㅎㅎㅎ
Commented by SvaraDeva at 2011/11/28 06:41
네 그런 것은 그냥 저희 집 앞에 버려주세요 ㅎㅎ
Commented at 2011/11/28 01:0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SvaraDeva at 2011/11/28 06:42
오우 맘이 따뜻해지셨다니 제가 다 기쁩니다.
Commented by 산만 at 2011/11/28 01:46
오, 오, 오오오오오오오 최근 맛들여 쓰는 라미 만년필과 비교가 되지 않네요.
스목수님. 아니 장인 스바라님.
Commented by SvaraDeva at 2011/11/28 06:42
ㅎㅎㅎ 칭찬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SvaraDeva at 2011/11/29 09:45
하지만 딸이 있어야 장인이 되지. (아 이건 구한말 유머야 뭐야)
Commented by 산만 at 2011/11/29 10:58
아 그렇게되면 장인 스바라 장인 어르신이고요.....(제가 시작한거 아닙니다)
Commented by SvaraDeva at 2011/11/29 17:12
아아.. 네 잘못했습니다;;;
Commented by 샹그리라 at 2011/11/28 04:04
너무 대단하시니 할말이 없네요. 그저 놀랍습니다
Commented by SvaraDeva at 2011/11/28 06:43
무슨 과찬의 말씀을 ^^;;;
Commented by brolly at 2011/11/28 14:51
SvaraDeva님이 한 나무꾼 하시니 이제 저 iDildo를 건네줄 선녀를 구하시면 되겠네요. 숲의 정령이 가득한 숲속 요정의 옷자락이라도 찾아오시지...
Commented by SvaraDeva at 2011/11/29 05:34
ㅍㅎㅎㅎ 한나무꾼이래. 요정이래봐야 괴물 종류잖아요. 전 인간여자가 좋다구요. ㅎㅎ
Commented by thiscase at 2011/11/29 16:04
이제 피노키오만 만들면 진정한 달인의 반열에 들 수 있겠구나.. 암튼 대단~
그나저나 목공하면서 정신 수양을 하나했더니 저 위에 만들어놓은 거 보면 흠~~~
Commented by SvaraDeva at 2011/11/29 17:11
역시 갱우. 피노키오를 꿈꾸는 것을 알고 있었구나.
뭐 본바탕이 어디 가겠어? ㅋㅋ
Commented at 2012/01/30 13:0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SvaraDeva at 2012/02/04 17:37
이런 간단한 것도 수업을 할 수 있나요? ^^;;
그냥 혼자 정성들여서 깎아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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